전쟁후 원유 15% 덜샀지만 돈은 21% 더썼다…홍해변수까지 돌출

이광원 기자 / 기사승인 : 2026-07-25 14: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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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월 원유 수입량 14.7% 감소…수입액은 300억달러 넘어
수에즈 우회 시 비용 상승…"운송·보험 등 모니터링 범위 넓혀야"

호르무즈 해협에서 빠져나온 유조선 HMM 유니버설클로리호가 22일 오후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여수시 낙포동 GS칼텍스원유부두에 입항하고 있다. 2026.7.22

[부자동네타임즈 = 이광원 기자] 중동전쟁 발발 후 지난 4개월간 한국의 원유 수입량이 감소했지만 수입금액은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로 국제유가가 한때 전쟁 이전 수준까지 떨어지기도 했으나, 최근 중동지역의 갈등이 재격화하면서 가격 부담이 다시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5일 한국무역협회 통계를 보면 지난 3~6월 한국의 원유(MTI 1310 기준) 수입액은 302억3천만달러로 작년 동기(249억7천만달러)보다 21.1%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원유 수입량은 지난해 4천510만톤(t)에서 올해 3천850만톤t으로 14.7% 감소했다. 원유는 적게 들여왔지만 더 큰 비용을 지불했다.

이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으로 중동산 원유 수급에 차질이 생기고 국제유가가 치솟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정부와 업계가 원유 수입선을 다변화하면서 수입량은 점차 회복세를 보여 왔다.

작년 동기와 비교하면 감소했지만, 올해 수입 물량만 놓고 보면 4월 846만t에서 5월 970만t, 6월 988만t으로 늘었다.

산업통상부는 7∼8월 원유는 전년 평균 대비 110% 이상, 9월은 90% 이상 확보한 상태로 현재 수급에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최근 호르무즈 해협에 이어 홍해까지 긴장이 확대되면서 공급망 불안과 가격 상승 우려는 커지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페트로넷에 따르면 브렌트유 가격은 지난 23일 배럴당 100.69달러를 기록하며 5월 22일(103.54달러) 이후 두 달 만에 100달러를 돌파했다.



여기에 호르무즈 해협의 우회로로 활용되던 홍해마저 통행이 제한되면 수에즈 운하 등 대체 항로를 찾아야 해 운송기간과 비용이 모두 늘어날 거란 전망이다.

빙현지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홍해에서 산발적 공격이 일어나고 상황이 완화된다면 유가가 100달러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지만, 봉쇄가 실효적으로 유지되면 유가가 120∼130달러, 최대 15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에즈 운하로 원유를 수송하면 30일 정도 기간이 더 걸리고 비용도 많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이미 전쟁위험 보험료와 아프리카 운임도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국내 정유사 중 아직 수에즈 항로 우회를 확정적으로 결정한 곳은 없지만, 일부는 해당 항로 이용을 검토하고 있다.

국제유가와 도입단가 상승이 이어지면 생산비, 물류비 등의 부담도 커져 국내 산업에 타격을 줄 수 있다.

앞서 산업연구원은 '미국·이란 종전 이후 호르무즈 리스크와 한국 산업 영향 및 대응 방향' 보고서에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 기간 원유 가격 급등 등 에너지 가격 충격으로 전 산업 생산비가 3.73% 상승했다고 추정하기도 했다.

빙 연구원은 "우회로를 활용해도 사태가 장기화하면 물량 부족 문제가 나타날 가능성도 커진다"며 "정부가 우회·대체 물량 확보를 위한 기존의 노력을 지속하는 동시에 원유 가격뿐 아니라 운송, 보험 등 전반에 대해 모니터링 범위를 넓힐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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