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레인·쿠웨이트, 이달 초 전투기로 이란 비밀 공습"

이현석 기자 / 기사승인 : 2026-07-25 12: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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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 보도…"드론·미사일 저장고 등 군사시설 표적 공습

[부자동네타임즈 = 이현석 기자] 바레인과 쿠웨이트의 전투기들이 이달 초 이란으로 출격해 비밀 공습작전을 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현지시간) 관련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쿠웨이트 측은 이 보도를 적극 부인했고, 바레인도 확인 요청을 거부했다.

소식통들은 이들 2개국이 이란 드론·미사일 저장고 등 군사 시설을 공습 표적으로 삼았고 UAE가 정보와 공중 엄호를 제공했다고 전했다.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가 4월 초순을 전후로 미·이스라엘의 대이란 공습에 수 차례 가담했다는 보도가 나온 적은 있으나 바레인, 쿠웨이트는 처음이다.

이란은 전쟁 초기 UAE와 사우디에 공격을 집중했으나 이달 재개된 무력 충돌에선 바레인과 쿠웨이트로 초점을 옮겼다. 오만, 카타르가 중재 역할을 자임하는 점을 고려하면 이란의 사정권에 남은 걸프 국가는 바레인과 쿠웨이트뿐이다.

WSJ는 "이란에 대한 바레인, 쿠웨이트의 첫 직접 보복 공격이며 전쟁 장기화에 따라 아랍 국가들이 직면한 어려운 입장을 보여주는 단면"이라고 해설했다.

이란이라는 크고 분노한 국가와의 전쟁 사이에 낀 이 나라들이 이란의 공격 대부분을 감내해야 했고, 전쟁이 길어지자 이제 자신들의 안보·경제를 위협하는 장기적 악재에 직면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중동 분석가 디나 에스판디아리는 "지금 전개되는 방식으로 전쟁이 계속되는 건 이들에게 최악의 시나리오"라며 "불안정한 지역에서 안식처라는 이미지를 재건하고 유지할 기회를 빼앗겨 국가 발전 모델 자체가 영향받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걸프 산유국은 전쟁이 종결돼 예전처럼 원유 수출과 경제 발전에 역량을 쏟길 바라지만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경제 마비' 수준의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다.

WSJ는 이들 걸프 국가가 자신들의 핵심 무역로(호르무즈 해협)를 강제로 개방하기 위해 더 공격적인 대응에 나서야 하는 지를 저울질하고 있다고 전했다.

버밍엄대의 사우디 정책 및 걸프 지리학 연구원 우메르 카림은 "걸프 국가들은 이제 이 전쟁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깨닫게 됐다"며 "이는 결국 이들이 이란과 공개적으로 맞서야 함을 뜻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들 정부가 이란의 정권교체 아이디어까지 고려하기 시작했다면서 "이란의 현 정권과 같은 지역에 있다는 것이 사실상 이란의 헤게모니에 굴복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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