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동네타임즈=조영재 기자]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 레이스가 8월6일 현재 정청래 후보와 김민석 후보 간 ‘초접전’ 구도를 이어가고 있다. 첫 순회경선에서 두 후보 간 권리당원 득표율 격차가 1%포인트 이내로 집계된 데 이어, 당 경선에 반영되는 여론조사 대상에서도 사실상 동률을 기록했다. 접전이 호남과 수도권 순회경선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3위 송영길 후보가 얼마나 득표하느냐가 과반 득표 여부와 선호투표제 실시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송영길 민주당 전대 당대표 후보
뉴스토마토 의뢰로 미디어토마토가 지난 3일부터 4일까지 성인 1037명을 대상으로 무선전화응답(ARS) 방식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0%포인트, 응답률 1.8%) 결과, 차기 당대표 1순위 선호도 조사에서 정 후보는 전체 응답자의 39.6%, 김 후보는 28.4%의 지지를 받았다. 송 후보는 9%였다. 전체 응답자 기준으로는 정 후보가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민주당 전당대회 여론조사 대상인 민주당 지지층과 무당층으로 범위를 좁히면 정 후보 39.9%, 김 후보 39.8%, 송 후보 7.9%로 정·김 후보가 0.1%포인트 차의 초접전을 벌였다. 민주당 지지층만 놓고 보면 김 후보 45%, 정 후보 43.2%, 송 후보 7.8%로 김 후보가 오차범위 안에서 앞섰다. 이번 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김 대전’의 초접전 양상은 실제 득표 결과에서도 확인됐다. 지난주 충청·PK(부산·울산·경남)에서 실시된 1주차 순회경선 결과, 정 후보는 누적 5만5518표(45.51%)를 얻어 김 후보(5만4307표·44.52%)를 1211표, 0.99%포인트 차로 앞섰다. 당내에서는 승부처인 호남과 수도권에서도 비슷한 접전이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호남에서는 김 후보가, 수도권에서는 정 후보가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후보는 전날 서울지역 당원들과 만나 호남 경선에 대해 “특별한 변수 없으면 거기서 꽤 이길 것”이라며 “서울·경기가 좀 미지수인데 서울에서 완승을 만들어 달라”고 말했다. 정 후보도 같은 날 김어준씨가 진행하는 유튜브 방송에서 “실제로 유권자가 제일 많은 건 수도권으로, 수도권에서는 제가 앞서고 있다”고 했다.
이 경우 승부를 가를 변수는 3위 송 후보의 득표력이다. 세 후보 중 유일한 호남 출신인 송 후보는 호남 일정에 공을 들이며 대역전을 다짐하고 있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송 후보의 득표율이 높을수록 과반 득표자가 나오기 어려워지면서 선호투표제로 갈 확률이 높아진다”며 “‘반청’ 성향이 뚜렷한 송 후보 지지층의 특성상 선호투표제로 가면 김 후보가 유리한 국면”이라고 말했다.
“반명·분열주의” “방화범”… 與 전대 상호 난타전 점입가경
8·17 앞두고 감정 격화…김민석 “鄭, 형소법 의도적 지연…신천지 의혹 근거 없이 말했겠나”…정청래 “허위신고 방화범과 같아”…SNS서 “나쁜 사람” 김민석 직격…친청·친석계 간 대리전도 치열해…당내 갈등 심화에 분열양상 우려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대표 경선에서 사실상 양강 구도를 형성한 정청래·김민석 후보의 공방이 네거티브를 넘어 감정싸움으로 치닫고 있다. 추가투표 등 경선 룰을 놓고 충돌한 데 이어 신천지의 전당대회 개입 의혹과 형사소송법 개정안 처리 책임을 둘러싸고 ‘방화범’, ‘반명·분열주의’ 등 거친 표현까지 등장했다. 각 후보를 지지하는 최고위원 후보와 현역 의원들도 가세하면서 후보 간 공방이 당내 계파 대리전으로 번지고 있다.
■신천지·ETF까지… 鄭·金 공방 격화
김 후보는 8월6일 친여 성향 방송인 김어준씨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자신이 제기했던 신천지 전당대회 개입 의혹과 관련해 “문제를 제기할 정도의 근거는 충분히 나와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 후보는 “(검경) 합동수사본부 수사가 진행 중이고, 제가 (12·3) 계엄도 (전망)했던 사람인데 생짜로 아무 얘기(근거)도 없이 (의혹 제기를) 했겠나”라고 했다. 다만 그는 “(신천지 의혹을) 재점화할 생각은 없다”고 했다.
정 후보는 페이스북에서 신천지 의혹을 제기한 김 후보를 ‘방화범’에 비유하는 직격탄을 날렸다. 정 후보는 “근거를 못 대면 허위신고”라며 “허위신고는 방화범 못지않은 나쁜 사람이다. 나쁜 사람 뽑지 말자”고 했다. 경기도 호남향우회 총연합회 정책간담회에선 취재진에 “신천지 의혹을 제기한 김 후보는 어차피 윤리감찰을 할 수밖에 없다. 그 말을 정청래가 했어도 윤리감찰을 받아야 된다”고 했다.
정 후보는 김 후보의 국무총리 재임 당시 도입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도 공격 소재로 삼았다. 정 후보는 “레버리지 ETF로 피눈물 흐르는 국민께 김 후보는 전직 총리로서 사과해야 하지 않나”라고 압박했다. 김 후보 측은 “일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 등을 통해 레버리지 ETF 도입은 김민석 전 총리 지시라는 취지의 허위사실이 유포된 사실이 확인됐다”며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형소법 공방… 최고위원 후보 등 가세
두 후보는 검사의 보완수사권을 폐지하는 내용의 형소법 개정안 처리를 누가 지연시켰는지를 놓고도 맞섰다. 김 후보는 자신이 총리였던 지난 5월 당에 개정안 처리를 요청했다고 주장한다. 한정애 정책위의장을 통해 당 지도부에 보고했는데 수용되지 않았단 것이다. 그때 당대표가 정 후보였다. 김 후보 측은 정 대표가 개정안 처리를 지연해 전당대회 이슈로 부각한 뒤 자신의 개혁 선명성을 부각하려 한 것 아닌지 의심한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김민석·정청래 당 대표 후보가 8월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에서 열린 제2차 TV 토론회에 참석해 손을 잡으며 기념 촬영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김 후보는 이날 방송에서도 “(정 후보가) 전당대회까지 이 이슈를 끌고 오려고 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검찰개혁 의지를 도마에 올렸던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정 후보가 비판하지 않는 것을 두고선 “상식이 아니지 않나”라며 “이것이 반명(반이재명)이고 분열주의”라고 공세 수위를 끌어올렸다.
정 후보의 입장은 상반된다. 정부가 요청했던 것은 형사사법제도 개선 관련 토론회 개최였고, 이를 수용해 5월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토론회를 열었다는 것이다. 또한 6·3 지방선거 국면이 본격화하면서 국회를 열 수 없는 상황임을 김 후보 측이 알면서도 개정안 처리를 당이 미적댔다고 주장하는 데는 불순한 의도가 있다는 것이 정 후보 측 입장이다.
형소법 처리 경위를 둘러싼 양측의 공방에는 최고위원 후보도 가세했다. 친청(친정청래)계 최민희 최고위원 후보는 “지방선거 운동 중에 의원총회, 상임위, 본회의 절차를 갑자기 잡는 게 가능하냐”며 정 후보 편을 들었다. 전날 한 의장이 “지난 4월 말 정부는 형소법 관련 검사의 수사권 완전 폐지와 보완수사요구권의 실효성 확보를 정부 입장으로 정리했음을 (당에) 알려왔다”고 한 점을 지적하면서다. 조승래 전 사무총장도 “한 의장의 말을 따르더라도 확인되는 것은 보완수사권 폐지에 대한 입장이 정리됐다고 알려왔을 뿐 정부의 안은 없었다는 것”이라며 “5월에 처리해 달라는 정부 측의 요청도 없었다”고 했다.
대리전은 형소법을 넘어 6·3 지방선거 평가를 둘러싼 공방으로도 번졌다. 강득구 최고위원은 6·3 선거 직후 ‘당·정·청이 사실상 조율해서 (선거를) 승리로 규정하기로 했다’는 정 후보의 주장을 정조준했다. 강 최고위원은 “당시 이 대통령은 기자간담회에서 ‘이겨야 할 곳에서 이기지 못했다’며 아쉬움과 책임을 분명히 밝혔다. 대통령 스스로 반성의 메시지를 낸 것”이라며 “정 후보 말대로 청와대가 승리로 규정하는 데 동의했다면 대통령이 이런 메시지를 낼 이유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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