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 '뒷간'도 국가유산…100년 넘은 해우소 3곳 민속유산 된다

서소민 기자 / 기사승인 : 2026-08-04 23:3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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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풍·채광 고려한 '근심 푸는 곳' 해우소(解憂所)…해인사 국일암 뒷간 등 3곳 민속유산 지정 예고…"사찰의 생활문화 담겨"

 

[부자동네타임즈=서소민 기자] 사찰의 뒷간도 국가유산이 된다. 100년 넘게 제자리를 지키며 사찰에서 '근심을 푸는 공간‘이 된 뒷간 즉, 해우소(解憂所)가 국가유산이 된다. 국가유산청은 100년 이상 절에서 근심 걱정을 버리는 역할을 해온 ‘순천 선암사 측간’ ‘영월 보덕사 해우소’ ‘합천 해인사 국일암 해우소’ 등 세 곳을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 예고한다고 8월4일 밝혔다. 해우소는 사찰에서 화장실을 이르는 말. 사찰 내 건축물 가운데 해우소가 국가지정문화유산이 되는 건 처음이다.

    

                                     합천 해인사 ‘국일암 해우소' 정면. /국가유산청

 

 

해우소는 사찰에서 화장실을 달리 이르는 말이다. 승려들이 함께 지내는 공동체의 생활 규범과 수행 문화가 반영돼 사찰의 생활 민속을 잘 보여주는 공간으로 여겨진다.

            

 

                                    ●해우소 3곳 비교

                                      국가유산위원회 민속문화유산분과 회의록 내용

 

    

                                  합천 해인사 국일암 해우소 뒷면. /국가유산청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한국전쟁 이후 통도사 극락암의 경봉 스님(1892∼1982)이 처음 ‘해우소’라는 말을 썼으며, 근심이나 걱정을 다 버리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국가유산청은 “세 해우소는 건립 시기가 명확하고 초기 입지와 원형 모습을 잘 유지하고 있으며, 현재까지도 실제로 사용되고 있어 희소성과 역사적 가치가 높다”고 평가했다.

    

                                          순천 선암사 측간 내부. /국가유산청

 

세 곳 모두 지붕 종도리 아래 남아있는 상량 묵서를 통해 건립 시기를 알 수 있다. 보덕사 해우소는 1882년, 해인사 국일암 해우소는 1910년 건립됐고, 선암사 측간은 1920년대 이전에 건립돼 변천해 온 과정이 확인됐다. 모두 경사지를 활용해 앞면은 단층, 뒷면은 중층 누각식으로 조성해 통풍과 채광에 유리하게 설계됐다.

 

 

또 문 없이 가슴 높이의 칸막이만 두는 개방형 구조, 눈높이에 맞게 설치한 창을 통해 채광·환기·조망 등을 고려한 사찰 뒷간의 건축적 특징도 볼 수 있다. 분뇨를 왕겨·낙엽 등과 함께 발효시켜 밭의 거름으로 되돌리는 전통 방식은 자원 순환의 지혜를 보여준다고 국가유산청은 덧붙였다.

     

                                            영월 보덕사 해우소 입구. /국가유산청 

 

 

해우소는 승려들이 함께 지내며 공동체의 생활 규범과 수행문화가 반영돼 사찰의 생활 민속을 잘 보여주는 공간이다. 국가유산청은 “전통 방식의 해우소는 빠르게 자취를 감추고 있어, 이번에 지정 예고된 곳은 소멸 위기에 처한 희소성 있는 사찰 생활유산으로 평가된다”면서 “사찰의 불전이나 탑 같은 신앙 공간뿐 아니라 수행 공동체의 생활 문화가 담긴 공간까지 국가유산의 범위를 넓혀 조명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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