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기관 매수에 2%대 상승…日닛케이255, 대만가권도 올라
뉴욕증시도 투자심리 회복…CNN 공포와 탐욕지수, '탐욕' 구간 돌입

코스피가 장중 한때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21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6.4.21
[부자동네타임즈 = 이현재 기자]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시작된 이란전쟁의 충격으로 한때 5,000선마저 위협받았던 코스피가 21일 전고점을 돌파하며 다시 비상할 채비를 갖추는 모습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오전 10시 36분 현재 전쟁보다 129.21포인트(2.08%) 오른 6,348.30을 나타내고 있다.
전쟁 발발 직전인 올해 2월 27일 기록한 장중 사상 최고치(6,347.41)를 경신한 것이다.
1.34% 오른 6,302.54로 출발한 코스피는 한때 6,361.17까지 치솟은 뒤 오름폭을 조절하고 있다.
현재의 흐름이 끝까지 이어진다면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6.307.27·2월 26일) 역시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유가증권시장에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9천569억원과 3천2억원을 순매수하며 강하게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다. 개인은 1조2천295억원을 순매도하며 차익을 실현 중이다.
지난 2월 25일 사상 처음으로 '6천피'(코스피 6,000포인트)를 넘어서며 축포를 쏘아 올린 코스피는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거센 충격에 직면했다.
같은 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을 선제공격해 이란 지도부 대부분을 사살했고, 이란은 세계 에너지 공급의 관문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 채 주변 산유국을 겨냥해 미사일과 드론으로 보복 공습을 감행했다.
이에 전쟁 발발 후 첫 거래일인 3월 3일 코스피는 452.22포인트(7.24%) 급락했고, 4일에는 698.37포인트(12.06%) 폭락하며 불과 2거래일 만에 6,200대 중반에서 5,093.54까지 내리꽂혔다.
낙폭과 하락률 모두 역대 최대였다.
시장에선 프로그램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에 이어 거래를 20분간 중단시키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고, '한국판 공포지수'인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사상 최고치인 80.85까지 치솟았다.
올해 들어 주요국 증시 중 압도적 1위 수익률을 보이며 불장을 이어왔던 까닭에 갑작스러운 변수로 인한 충격도 컸던 셈이다.
금융정보서비스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코스피는 3월 한 달간 19.08% 급락해 글로벌 증시 중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이어서는 인도네시아(-14.42%), 일본(-13.23%), 코스닥(-11.77%), 인도(-11.49%), 베트남(-10.95%), 대만(-10.42%) 등 순이었다.
이후에도 국내 증시는 전쟁 흐름과 국제유가 방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일거수일투족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냉탕과 온탕을 오갔다.
3월 초부터 현재까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선 총 17건의 사이드카(매수 9건·매도 8건)가 발동됐다.
서킷브레이커도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선을 돌파한 3월 9일 또 한 차례 발동돼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한 달에 두 차례나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는 기록을 세웠다.
그런 분위기가 급전환된 계기는 미국과 이란이 이달 8일 2주간의 휴전에 합의하면서다. 전쟁이 드디어 끝날 것이란 기대에 주요국 증시는 빠르게 낙폭을 회복한 채 차례로 신고가 경신에 도전하고 있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7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7,126.06까지 올라 사상 처음으로 7,100선 위에서 장을 마쳤고, 이날은 코스피가 전쟁 이전 장중 최고점을 돌파하는 데 성공했다.
일본 닛케이255지수와 대만 가권지수가 1.04%와 1.44% 상승하는 등 아시아 증시도 대체로 강세다. 다만 상하이종합지수와 심천종합지수는 각각 0.15%와 0.28%씩 내린 모습이다.
한때 35를 넘어섰던 '공포지수'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현재 18.87까지 내려와 안정세를 보인다.
지난달 말 '극단적 공포' 구간인 14까지 내렸던 미국 CNN 방송의 '공포와 탐욕 지수'(Fear & Greed Index)도 현재는 70까지 치솟아 '탐욕' 구간에 돌입했다.
한지영 키움증권[039490] 연구원은 "22일 (미국과 이란의) 휴전 협상 및 호르무즈 해협 운항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여전하지만, 주식시장은 전쟁 리스크에 갈수록 덜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자금흐름 변화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3월 코스피에서 35조원을 순매도한 외국인은 4월 이후 4조원대 순매수로 전환한 가운데 반도체(2조8천억원)뿐 아니라 반도체 이외 업종(1조천억원)도 순매수하고 있다"면서 "이전의 외국인 순매수 장세에 비해 수급 저변이 확대되고 있는 셈"이라고 짚었다.
또,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지수를 추종하는 EWY ETF(상장지수펀드) 자금이 이달 들어 2억4천달러 순유입을 기록했고, 지난 2일 미국에 상장된 DRAM ETF도 9억9천억달러 순유입세를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한 연구원은 "중장기 자산 배분 관점에서 한국 증시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모습"이라면서 "주도주인 반도체의 실적 모멘텀이 외국인 패시브 자금에게 매수 유인을 제공하고 있는 듯하다"고 진단했다.
미국과 이란이 휴전 시한 만료를 앞둔 상황에서도 핵심 쟁점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신경전을 벌이는 상황은 변수가 될 수 있어 보인다.
다만,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선 현재의 미·이란 강대강 대치가 협상에서 우위에 서기 위한 수싸움에 가까우며 전쟁이 수습 국면에 들어선 상황 자체가 바뀌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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